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마크인 날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마크인 날개

일곱 – 6. 날개의 의미보다 중요한 방향의 뜻

전라도 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게 되면 금호고속 버스를 타게 된다.
저 단순강렬한 회사 마크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한때 대우건설도 저 마크를 쓴 적이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저 마크를 쓰고 있다.
1948년 창업자 박인천(1901~1984) 회장이 택시 두 대로 시작한 광주여객자동차 운송사업은 비행기를 운항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발전했다.
저 단순한 모양의 마크를 선정할 때 모체기업인 금호고속보다 신규사업인 아시아나항공 쪽에 의미를 더 두었던 것 같다.
마크의 이름을 날개인 윙(wing)이라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규모가 작아진 금호그룹이 이 마크를 계속 쓴다면?
마크 이름을 방향(direction)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확장보다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반적인 기획창의가 필요할 듯하다.
다만 복잡다단한 지배구조 및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 꼬여 있다면 기획창의보다 기본중시가 더 절실하다.
기본에서부터(from the basic) 시작한다는 방향일텐데 쉽지 않겠다.
마크 옆에 적힌 문구대로 사업 방향의 최종목적지를 고객행복으로 잡으면 쉽겠다.
상투적 수사가 아니라 기본된 방향으로서.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