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둘 – 12. 내가 특별히 은진을 가게 된 까닭

아들 주빈이의 논산훈련소 입소식-출소식 때 면회를 위해 논산(論山)을 두 번 간 적이 있다.
그래서 올해 나의 여행지 리스트에서 논산을 빼도 되지만 논산을 갔다.
논산시에 속한 은진면이 있어서다.
나는 은진과 인연이 있다.
내가 학교 오기 전에 다녔던 회사가 은진기획이었다.
박사공부하랴 시간강사하랴 기획창의할 여력이 없을 때, 내 삶에서 가장 어려울 때 3년 동안이나 나를 품어준 고마운 회사였다.
재직시에 사장님께 여쭌 적이 있었다.

왜 회사이름이 은진기획인지요?
사모님이 은진 송씨이기에 은진기획이라고 말씀하셨다.
한번 가고픈 은진이었다.
전주에서 버스를 타고 은진면에 도착하니 은진향교 은진교회 은진카페 은진미용실 은진어린이집 등 은진이 많았다.
2.5km를 걸어가니 유명한 은진미륵이 있었다.
정식 명칭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천년 전에 세워진 이래 논산 땅을 굽어보시는 미륵보살이다.
56억7천만년 후에 미륵부처로 오신단다.
높이 18미터 큰 미륵께서 나를 환하고 훤하게 반기시는 듯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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