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43)미술의 종말로 여겨지는 현대미술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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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16:40 | 최종 수정 2021.01.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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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 – 9. 미술의 종말로 여겨지는 현대미술
현대미술의 아버지 뒤상(Marcel Duchamp 1887~1968)의 작품은 1917년 남성 소변기를 뒤집어 전시한 샘(fountain)이었다.
44년 후 소변보다 큰 대변을 소재로 하는 미술작품이 나왔다.
만조니(Piero Manzoni 1933~1963)가 1961년 발표한 예술가의 똥!
작가는 똥을 여러 번 누고 30g씩 나누어 90개 깡통에 넣어 일련번호를 매겨 미술작품으로 판매했단다.
당시 30g에 해당하는 금값을 작품가격으로 책정했단다.
진짜 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똥값이 금값이 되었다.
현재 이 작품은 한 캔 당 수억원에 팔린다나 어쩐다나…
작가는 미술작품이 부호들의 놀음 대상이 되는 세태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었단다.
조롱방식이 삐딱하게 기획창의적이다.
부자수집가들은 조롱당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열광했다.
개념미술 설치미술 행위미술 등의 이름으로 판치는 동시대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에 관한 나의 사견적 관전평은 딱 이렇다.
미술의 종말!
그런데 미술 작품이 미술의 종말로 여겨져야 오히려 현대미술다우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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