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40)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품은 장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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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18:09 | 최종 수정 2021.01.1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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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 – 6.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품은 장소
일본군은 1차대전 후 일본 본토 공격에 대비해야 했다.
그래서 지은 게 나바론 요새와 같은 포진지(砲陣地)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동원하여 장산(萇山)의 아들 산인 용호동 장자산 등허리에도 지었다.
192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30년에 완공된 장자등(萇子嶝) 포진지다.
1945년 일본 패망 후 미군이 포진지 대포들을 없앴다.
포진지 흔적만 남았다.
대부분의 흔적들은 군부대 안에 있지만 대포 탄약을 저장했던 창고는 산책로 옆에 있었다.
한때 군의 문서보관소로 쓰였단다.
똑같은 용도로 쓰시마섬(對馬島)에 지어진 포진지는 볼거리로 개방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뼈아픈 역사의 흔적이지만 저렇게 의미없이 방치되기보다 전환적으로 기획창의하여 역사적 유적지로 가꾸면 좋겠다.
아픈 기억의 흔적을 지워 없애기보다 딛고 일어서면 더 강인해질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야기꺼리가 많은 포진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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