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84 - 구룡과 이무기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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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07:17 | 최종 수정 2021.07.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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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과 이무기
저 산엔 아홉 마리 용이 산다더이다
기운이 팔팔한 九龍은
절에도 터널에도 네거리에도 뻗쳐다더이다
산 아래 마을도 아홉 마리 용마을이라더이다
아홉 마리 용들이 내려오는 이 마을엔
이무기들이 사람들과 같이 살았다더이다
이무기들은 용의 엄명을 감히 뿌리치더니
기어코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뿔뿔이 건너 편 고층 건물로 흩어졌다더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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