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85 - 화환의 하소연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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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0 20:50 | 최종 수정 2021.07.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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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의 하소연
나는 花環이로소이다
조문 애도 경축 기념에
뜻깊게 쓰이던 존재였었나이다
인간들은 쬐깐한 生花 두 송이 빼고
99.9% 플라스틱류로 날 만들더니만
잠깐 세워다 놓곤 이렇게 버리더이다
나 말못할 화환이지만
도무지 뭐라 할 말이 없나이다
사람들은 나 값싸게 만드는 데만 신경쓰지
나 버려지는 데는 일말의 관심도 없더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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