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차수를 붙이는 데 약간의 논란은 있지만,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한 세대 전만 해도 '미래과학기술'이라 불리던 과학기술들이 21세기의 개막과 더불어 대거 진군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비단 산업계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까지 깊숙히 침투했다. 특히 유전자, 뇌 과학·기술은 인간을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제 과학·기술은 산업 경쟁력 요소에서 나아가 인간 이해, 혹은 인문학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부상했다. 국가 혹은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 문해력 향상이 매우 중요해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유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그룹인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이하 과사)은 매우 선구적·전향적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이면 창립 10년을 맞는 과사는 사이비과학과 가짜뉴스에서 백신무용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 흘러니는 다양한 음모론과 괴담을 과학에 근거해 점검하고 정화해왔다. 과학 문해력 향상, 혹은 과학 대중화에 레거시 미디어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과사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이형열 대표를 최근 부산 인저리타임 사무실에서 만나 창립 취지와 그간의 역할,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 ‘과사’를 설립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알라딘 US 대표 시절인 2011~2012년 책 홍보 차원에서 ‘어쩌다 책 읽기’라는 타이틀의 팟캐스트를 했어요.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을 골고루 선정해 50회쯤 진행했습니다. 거기서 소개하기 위해 과학책을 읽다가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과학의 설명력과 예측력이 제가 그간 치중했던 사회과학에 비해 탁월하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사회과학의 담론도 설명력과 예측력을 갖지만 다분히 주관적이잖아요. 그러고부터 과학책이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팟캐스트에 소개한 과학책의 분야는 빅뱅, 뇌과학, 생물학이었어요. 이들 과학책을 통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이 하게 됐습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은 여느 다른 동물에 비해 생물학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 없는 원숭이』를 보면, 인간을 동물적인 존재로 기술합니다. 인간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인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합리적,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때로는 아주 비합리적 존재죠. 인간에 보다 관대해지고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과학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해주더군요.
이렇게 과학에 꽂히다 보니 팟캐스트를 더는 운영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팟캐스트는 여러 분야의 서적을 골고루 소개해야 하는데, 과학에 관심이 집중하게 되니까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팟캐스트를 접고 과학책을 본격 읽기 시작했죠. 그러다 '과학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때마침 사회관계망서비스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급증할 즈음이었던 터라,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과사)이란 이름의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팟캐스트 당시 특히 매력을 크게 느끼게 해준 과학책 1권을 든다면 어떤 책, 어떤 내용입니까?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새로운 무의식』입니다.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무의식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의 감정과 믿음, 지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믈로디노프는 이 책에서 fMRI라는 기술을 통해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고 내리는 판단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여기는 사실들, 특히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생각들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이며, 의식 아래에서 작용하는 무의식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 '과사' 그룹의 운영과 활동을 소개해주십시오.
▶기본적인 활동은 매월 읽을 만한 책을 선정, 읽기를 권유하고, 독후감을 공유하고 또 토론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매월 필독서와 자유선택 각 1권씩을 선정해 게시했죠. 필독서 분야를 보면, 초창기에는 빅히스트리 쪽이 대중을 이뤘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요 과학저술가의 책들, 나중엔 신간 위주 등으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 회원 수와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요?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룹을 만든 첫해에 회원 수가 500명을 넘어서기에 ‘외롭지 않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해마다 기대 이상으로 가입자가 늘어 9년이 지난 2021년 10월 현재 회원은 1만4700명가량입니다. 구성을 보면 과학 전공자와 일반인이 반반이고, 일반인은 문과와 이과 출신이 거의 반반입니다. 회원들이 과학책 읽기로 동지의식을 갖게 되었고, 1년에 1, 2회 천문대 탐방 등 MT 성격의 오프라인 모임을 갖습니다. 또 과학책과 수학책 깊이 읽기 소모임으로 ‘과학지옥’과 ‘수학지옥’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이 탄생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 문과 출신 회원이 많다는 게 이채롭네요. 회원들이 독후감을 올리고 댓글을 통한 논쟁도 종종 생기겠지요?
▶과학 전공자는 자신의 전공 외 타 분야 과학책 독서와 토론을 통해 이해의 폭(분야)을 넓히고, 인문학 출신 회원들은 인간을 이해하는 새로운 도구, 즉 과학을 갖게 되었다는 만족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무한동력의 구현 가능성'처럼 일상생활 중 호기심을 끌 만한 과학적 질문이나 사이비과학의 소재들이 뜨거운 토론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다수 회원들이 과학이론에 근거해 조리 있게 의견을 전개함으로써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과학의 힘과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 과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세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합니다. 예전엔 인문학자들이 사회의 담론을 지배했고, 우리 사회 주인공은 대부분 인문학 분야 사람들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김상욱 교수, 이정모 관장 같은 과학자도 우리 사회의 셀럽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목도합니다. 이런 변화에 과사가 일조했다고 자평합니다.
- 과사를 운영하시면서 갖게 된 우리 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문화와 교양을 확산하는 거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도서관이 과학 강연을 주도해 지역의 시민들이 교양과학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과사가 지역 도서관과 결합할 필요를 느낍니다.
- 이런 맥락에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우선 앞에서 언급한 대로 지역 도서관과 연대해 도서관의 후원을 받는 책 읽기 모임을 만들고 이를 많은 도서관으로 확산하고 싶습니다. 내년이면 창립 10년인데, 지난 10년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재도약을 꾀할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 과학교양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한층 속도감 있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조직 강화도 고민하고 있는데, 공식 오프라인 모임 조직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입니다. 그동안 집행부를 별도로 두지 않고, 오프라인 조직 없이 과사를 운영해왔습니다.
- 과사의 사회적 의미를 어떻게 자평하십니까?
▶우리사회에는 백신무용론, 코로나 미신 같은 음모론이나 가짜뉴스, 괴담이 많이 흘러다닙니다. 우리 과사는 이런 비과학적 미신과 가짜뉴스를 타파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백신 무용론’과 ‘백신 음모론’이 올라오자 코로나19 관련 전공자들이 즉각 이를 반박하는 댓글과 관련 과학 자료들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백신 무용론과 백신 음모론을 올린 사람들은 자신이 오해했다며 사과를 하거나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습니다. 의도적인 가짜뉴스의 공격에는 적극 맞서 싸웠습니다. 정확한 과학적 사실과 과학 자료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 그동안 과사 운영자로서 개인적 소회가 있다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과학의 설명력이 높아진 시대에 과학을 모르고는 살기 힘듭니다. 이런 시대에 일반 대중의 과학 문해력을 한층 더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아직은 충분하지 않지만 과사가 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교양과학책 저자와 독자의 연결자로서 그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생각입니다.
이 대표는 인천 부평고를 나와 1979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당했고, 1984년 제대 후 복학을 미루고 사회운동에 투신했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의 노동분과와 인사련에서 운수노동자 관련 운동에 참여했다. 1988년 복학해 90년 여름 졸업했다.
- 이제 화제를 개인사로 바꿔보겠습니다. 인문계 출신으로 과학책 읽기 모임의 그룹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이채롭습니다. 과학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대 후 8비트 컴퓨터를 샀을 정도로 컴퓨터 같은 새로운 기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 과학만화전집을 많이 읽었고, 고1 때는 상대성이론, 왓슨과 크릭의 이중나선구조에 관한 책을 가지고 다니며 읽기도 했습니다.
- 컴퓨터 얼리어댑터로서 컴퓨터 학습 책도 쓰신 걸로 압니다. 인문학도의 이채로운 변신으로 여겨지는데요, 그 과정을 소개해주십시오.
▶복학생 시절 재미 삼아 컴퓨터를 조립해 용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컴퓨터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이때 컴퓨터 조립에서 나아가 독학으로 컴퓨터 이론공부를 시작했고, 그 내용을 정리해 '컴퓨터 교실'이란 타이틀로 과학동아에 연재했습니다. 이 연재기사를 모아 1993년 『컴퓨터, 한달만 미쳐보자』(길벗)를 펴냈는데, 이게 큰 대박이 났습니다. 인세로 받은 금액이 당시 2400만 원이나 됐을 정도이니까요.
- 컴퓨터 조립회사 대표가 저술가로 변신하신 거군요. 컴퓨터 조립 회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컴퓨터 사용이 확산하면서 ‘컴퓨터 조립 판매’는 레드오션 분야가 돼버렸죠. 그래서 회사를 처분하고 참고서를 만드는 출판사 「디딤돌」의 전산화를 주도하는 정보사업본부장을 맡아 일했습니다. 그 출판사는 저의 책을 출판한 「길벗」과 합병한 회사인데 당시 초고속 성장한 참고서 업계의 강자였습니다.
- 아주 젊은 나이에 직장인으로서는 선망의 직책인 본부장을 맡으셨는데, 그 일은 어땠습니까?
▶정보사업본부는 사내 인터라넷을 구축하고, 학습지 회원을 전산 처리·관리하는 당시로서는 선진적인 영역이었죠. 그런데 우리회사 「디딤돌」이 미국에 있는 벤처회사 하나를 인수했고, 제가 미국 법인에 파견되었습니다. 그 법인은 GPS 관련 기술벤처였는데, 당시로서는 말 그대로 ‘벤처’여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힘들었죠. 6개월간 다니다 퇴직하고 미국에서 한인 대상 컴퓨터 강의를 하다가 OPES라는 컴퓨터컨설팅 및 네트워킹 솔루션 전문업체를 지인들과 설립해 2년가량 운영했습니다.
- 그 다음에 ‘알라딘 US’를 창업하신 건가요?
▶한국 알라딘이 1999년 7월에 설립됐는데, 그해 12월 저를 포함한 OPES 경영진이 컴퓨터컨설팅 관련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알라딘 US’를 맡아 운영하게 됐습니다. 3년 만에 수지균형을 이루고 제가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 해마다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매출액이 850만 달러(약 90억 원)에 달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책 소개 팟캐스트도 ‘알라딘 US’ 경영의 일환으로 운영한 것입니다.
- 창업해 잘 키운 ‘알라딘 US’를 두고 2012년 은퇴를 하셨다니, 언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들려주십시오.
▶앞에서 책읽기 매력에 빠진 게 주요 이유하고 했는데, 다른 이유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 하나는 인터파크의 미국 상륙입니다. 동일한 시장을 놓고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인생관에 관한 건데, 그 즈음 취미생활로 등산과 자전거를 시작하면서 ‘짐이 무거우면 오르기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인생길에서 '내려놓거나 비워야 한다'는 일종의 ‘무소유’의 인생철학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나이 50세를 넘길 때이기도 했는데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는 느낌, ‘내려 가야할 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의 산을 유쾌하게 내려가자'는 마음을 굳히고 은퇴를 단행했습니다.
- 경영자로서 성공한 셈인데요, 경영 노하우 혹은 원칙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기업은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밸류포지셔닝이라고 하지요. 다음엔 유니크한 비즈니스여야 성공할 수 있죠. ‘알라딘 US’는 당시 미국에서 유일한 한국 책 전문 전자상거래업체습니다. 여기에 더해 CEO는 직원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정확한 일과 정확한 근무시간을 부과하고 급여를 후하게 지급하면 우수한 인재가 옵니다.
- 성공한 기업인에서 은퇴해 ‘과사’ 운영자로서 우리 사회에 영향력을 갖는, 오피니언 리더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과사 운영자로서 제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사회가 발전하는 데는 개인의 세계관과 인식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 정립에 과학은 필수적입니다. 과학은 과학전공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옛날엔 과학의 대상은 주로 자연이었지만 지금은 자연뿐 아니라 인간까지 확대됐습니다. 과학이 인간을 설명하는 만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선 과학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21세기에 과학은 교양입니다. 이런 사실을 적극 이야기할 때가 됐습니다. 인간을 둘러싼 팬데믹, 기후위기, AI 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 일반대중의 과학 문해력을 높일 때가 되었습니다. 우주를 이해하면 우주 속의 인간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이 있죠. '과학적 지식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도 할 수 있을 겁니다.
- 정부에는 어떤 제언을 하고 싶으십니까?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시민의 과학 문해력 향상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유소년 축구 수준이 높아야 국가대표 수준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정부는 과학기술을 R&D(연구개발) 차원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과학출판, 교육, 과학교사 등 과학 친화력을 높일 정책을 연구해 실행해야 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학의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 내년 대통령선거가 과학정책의 획기적인 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요?
▶위의 관점을 갖고 실행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습니다.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과학주의, 과학만능주의를 주장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유권자로서 과학에 인식 있는 후보를 원합니다. 과사를 비롯한 과학 분야 단체들이 유권자로서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내 인생의 책', 인문/과학 분야 각 1권을 든다면 어떤 책인가요?
▶(인문)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인 스티븐 그린블랫의 『1417년, 근대의 탄생』과 (과학) 새로운 인간학의 지평을 연 대니얼 카네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입니다.
- 인생철학을 소개해주십시오.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겠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러나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
인생의 전략적 침로를 설정하고 그 위에서 내일이 없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면,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을 세상 사람들이 다 누리고 있지는 못함을 기억하라(위대한 개츠비의 나레이터 닉의 아버지가 한 말).
<선임기자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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