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선, 달 착륙 성공 ... 달 남극엔 최초, 우주강국 빅4 등극

조송현 기자 승인 2023.09.16 09:54 | 최종 수정 2023.09.18 14:57 의견 0

Q1. 과학 인사이드 이 시간엔 우리 시민이 알면 좋은 다양한 교양과학 소재를 찾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지난시간엔 영화 ‘오펜하이머’의 실존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인간 드라마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 이 시간엔 어떤 내용을 가져오셨는지요?

--> 오늘은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 인도 우주선의 달 남극 착륙 성공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지구촌의 사건이었습니다.

Q2. 인도 하면 인구는 많지만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는데, 우주선을 달에 보낸 우주강국이군요?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달에 우주선을 보낸 나라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 등 세 나라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4월 일본의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이 하강 도중 추락했고, 러시아가 47년 만에 시도한 달 착륙선 루나 25호가 착륙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추락해 인도의 성공은 더욱 돋보였죠. 인도는 우주선을 보낸 네 번째 국가로 우주강국 빅4라 부를 만합니다. 특히 달의 남극에 착륙한 탐사선은 이번 인도가 처음입니다.

Q3. 시일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찬드라얀 3호 발사와 달 착륙 과정을 간단히 중계해주시겠습니까?

--> 예, 지난 7월 14일 ISRO 발사장을 출발해 지구는 떠난 찬드라얀 3호는 지구를 선회하면서 40일에 걸쳐 서서히 달 계도에 다가가 8월 23일 한국시각 9시15분 남극 상공 30km에서 비크람 이라는 이름의 착륙선을 내려보내 약 18분 후 달 표면에 안착시켰습니다. 인도는 이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했어요. 약 7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착륙선 비크람은 프라기얀이라는 이름의 탐사로봇차량을 내려놓았는데, 3주가량이 지난 오늘 현재 약 100m를 이동하며 달을 정밀 탐사하고 있다고 해요.

Q4. 달의 남극 착륙을 보다 강조하는 데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 달의 남극에는 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물론 얼음 상태로 있겠죠. 달의 남극은 분화구 아래 햇빛이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에서 얼음의 존재를 확인했는데, 그게 2008년 인도의 첫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입니다. 물은 사람이 사는 데 필수 요소이니까 달에 인간이 거주하는데 필요한 핵심적인 요소를 제공해주는 것이고요, 또 물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가 되는데, 수소는 중요한 연료가 되죠. 달에 물이 실제로 풍부하게 있다면 인간이 거주하면서 달의 탐사와 개발이 한층 쉬워지는 것은 물론, 달을 넘어 화성 같은 다른 행성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Q5. 달 남극의 얼음을 처음 확인하고 그곳에 착륙선을 보낸 최초의 나라 인도, 대단합니다. 이런 성과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닐 테죠?

--> 물론 이런 성과를 얻기까지 피와 땀의 역사가 있었죠. 그 개발 역사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달 탐사선의 착륙 성공과 함께 세계인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달 탐사선을 만들고 보낸 비용이 상대적으로 엄청 저렴하다는 겁니다.

Q6. 아니, 탐사선을 만들고 로켓에 실어보내는 데는 거의 비슷하지 않나요? 얼마나 가성비가 좋기에 놀랄 정도인가요?

--> 미국 나사의 10분의 1이라면 놀랄 만하죠? 찬드라얀 3호의 총비용은 7500만 달러인데, 일본의 첫 달 탐사위성 가구야는 4억8000만 달러, 중국의 첫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는 1억 8700만 달러입니다. 미국 나사가 2021년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달 착륙선 개발 예산은 8억5000만 달러입니다. 스페이스X사의 로켓 팰컨9이 위성을 달까지가 아니라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놓은 비용이 7500만 달러쯤 된다고 해요. 영화 ‘그래비티’의 제작비가 1억 달러인데, 이보다 더 적죠.

Q7.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비용이 SF 영화 한 편 제작비용보다 적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그렇다면 인도는 어떻게 이렇게 가성비 좋은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걸까요?

--> 첫째 정부 주도의 장기간 투자를 들 수 있죠. 정부가 주도적으로 우주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싼 가격에 기술력을 공급했다는 거죠. 둘째는 단계적 개발를 드는데, 첫 제품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 성능을 높여가는 걸 말합니다. 이를 모듈화 전략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인도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도 우주개발 가성비 높이는 데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죠.

Q8. 위에서 가성비의 요인에 정부 주도의 장기간 투자가 눈에 띄는데, 인도의 우주개발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인데요, 이쯤 해서 인도 우주개발 역사를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외세 침략의 역사에 대한 자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1947년 독립한 인도의 총리들은 대부분 자주독립의 입장을 견지했고요. 60년대 초 인도의 수상인 네루와 인도 우주개발의 아버지인 비크람 사라브하이에 의해 주도되었죠. 달 착륙선 이름 비크람은 이 사람의 이름에서 딴 겁니다. 1962년 인도국가우주연구위원회를 설치됐고, 이어 1969년 인도우주연구원 ISRO가 설립되었죠. ISRO는 95년 최초의 인공위성 아리아바타를 소련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데 성공했고, 80년엔 위성 로히니를 만들어 자체 제작 로켓 SLV-3 실어 발사했죠. 이후 많은 통신위성 관측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는데, 이는 인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이유에서였죠. 드디어 2008년엔 최초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했고, 2013년 아시아 최초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발사했고,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달 궤도에 보냈으나 착륙선이 달의 남극에 착륙하는 데는 실패했죠. 그리고 4년만에 찬드라얀 3호가 성공한 것이죠.

Q9. 순수 자국 기술로 값싸게 우주선을 만들어 달은 물론 화성에까지 보내는 인도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우리도 금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도 지난해 이맘때 달 탐사선 다누리를 보내는데 지금 달 궤도를 돌면서 많은 사진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2032년엔 달 착륙선을 우리 로켓에 실어 보내고, 45년엔 화성탐사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