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민들레 꽃 / 박이훈 

박이훈 승인 2021.04.24 14:05 | 최종 수정 2021.04.25 17:37 의견 0

민들레 꽃 / 박이훈 

서동 오르막 좁은 골목길
단칸방 깊은 반지하

시멘트 계단 틈서리에 앉아
오가는 발길에도 비켜서지 않고
암팡지게 
제자리 차고앉은 꽃

우거지단 들고 오르는
허리 굽은 할미 보고
기다렸다는 듯 반짝 웃는 민들레

아, 꽃도 저와 눈 맞출 때만 
환하게 피는구나

-시집 《고요의 색으로》 중 -

 

박이훈

◇ 박이훈 시인은

▷계간 『시와소금』 신인상
▷시집 《수신두절》 《고요의 색으로》
▷부산작가회의, 부산시인협회 회원
▷2018년 부산시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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