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시학 창간호-특집 : 쇠의 바다, 경남 고성과 김해】 문학전통 - 고성 문인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

차수민 | 시인

장소시학 승인 2022.12.30 11:22 | 최종 수정 2022.12.31 05:40 의견 0

문학전통

고성 문인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

 

1. 고성 어린이문학의 숨결

지역 문화의 가치를 드높이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역 문인의 생애와 문학 작품을 발굴하고 널리 홍보하여 지역 전통으로 살려 나가는 길도 그중 하나다. 이를 통한 생생한 역사적 현실과 문화적 특성은 그 자체로 소중한 지역 자산으로 올라선다. 그런 일 가운데 하나로 이 글에서는 지역 안팎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성 문학인 김형두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형두金炯斗(1909-1977)는 경남 고성읍 출신으로 나라잃은시대 초기, 근대 고성문학의 앞자리에 놓이는 문인이자 언론인이다. 그에 관한 개별 연구는 필자가 쓴 「김형두의 기행수필 연구」*가 유일하다. 거기서 글쓴이는 김형두의 전체 문필 활동을 다 다루지 않고, 1950년대 기행수필만을 문제 삼아 언론인으로서 보도 관점과 지식인의 애국적 눈길에 바탕을 둔 장소 체험 양상을 살폈다. 그 밖에 김형두는 경남·부산 지역 문학을 다룬 논문에서 가끔 이름과 문학 작품 제목이 오르내리는 정도였다.

김형두는 고성 읍내 사립강습소 학생 시절부터 동시와 동요를 창작하였다. 고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진주공립농업학교에 진학하여 문학 동아리 활동과 함께 교지 편집을 맡으면서 여러 유형의 작품들을 섭렵했다. 그가 학창 시절에 주로 발표한 곳은 『어린이』를 시작으로 『신소년』, 『별나라』, 『아이생활』 등의 아동 잡지와 『동아일보』, 『중외일보』 등과 같은 일간 신문이었다. 이 글은 그러한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을 다룬다.

그를 위하여 첫째, 김형두의 문학 배경을 밝혀 문학을 하게 된 계기와 활동 무대를 살피고 둘째, 그의 투고 작품을 갈무리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초기 문학 활동, 곧 1925년부터 1930년까지 발표 작품이 그 대상이다.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을 찾아가다 보면 그 둘레로 함께했던 나라잃은시대 고성 지역 문학인들의 흔적까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계기로 묻혀 있는 고성 지역 문학인들의 숨결이 한 숨 한 숨 트이기를 바란다.

※ 전문읽기 ☞ 경남시인회 | 차수민, 「고성 문인 김형두의 초기 어린이문학」 -장소시학창간호/문학전통 - Daum 카페

<주>
*차수민, 「김형두의 기행수필 연구」, 경남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2015.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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