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21) - 터무니도 없이 사라진 우리 집터

소락 승인 2021.02.02 19:53 | 최종 수정 2021.02.02 20:02 의견 0
왼쪽은 아마도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 1972년에 한양대 정문 부근에서 우리 집이 있었던 방향으로 동네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즈막한 산동네 달동네인 우리 동네에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있었다. ▲오른쪽은 2016년 6월 5일에 왼쪽 사진과 비슷한 장소에서 우리 동네가 있었던 쪽으로 찍은 사진이다. 우리 동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왼쪽 사진은 아마도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 1972년에 한양대 정문 부근에서 우리 집이 있었던 방향으로 동네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즈막한 산동네 달동네인 우리 동네에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있었다. 오른쪽 사진은 2016년 6월 5일에 왼쪽 사진과 비슷한 장소에서 우리 동네가 있었던 쪽으로 찍은 사진이다. 우리 동네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우리 가족이 살았던 윗동네 행당동 128번지는 아파트가 들어선 지 오래다. 기찻길 옆 아랫동네는 더 높은 아파트로 재개발되기 위해 집들은 다 없어지고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그 동네에 살았던 내 친구 경욱이네 집도 없어졌다. 그곳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내가 살던 공간은 가려져 보이지도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누군가가 하나로 요약했다. “공간을 압축하고 거리를 소멸하고 장소를 파괴한다!” 참으로 맞는 정말 적당한 말이다. 첨언하자면 도시는 평면화되고 개성을 잃고 삭막해진다. 그 다이나믹한 모습이 왠지 씁쓸하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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