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21) - 터무니도 없이 사라진 우리 집터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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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19:53 | 최종 수정 2021.02.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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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았던 윗동네 행당동 128번지는 아파트가 들어선 지 오래다. 기찻길 옆 아랫동네는 더 높은 아파트로 재개발되기 위해 집들은 다 없어지고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그 동네에 살았던 내 친구 경욱이네 집도 없어졌다. 그곳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내가 살던 공간은 가려져 보이지도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누군가가 하나로 요약했다. “공간을 압축하고 거리를 소멸하고 장소를 파괴한다!” 참으로 맞는 정말 적당한 말이다. 첨언하자면 도시는 평면화되고 개성을 잃고 삭막해진다. 그 다이나믹한 모습이 왠지 씁쓸하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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