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운 대기자의 '생각을 생각하다' (10) 종일수타전終日數他錢
진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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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13:26 | 최종 수정 2021.08.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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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수타전終日數他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어쓰면 ‘종일토록 남의 돈을 세는 삶’을 말합니다.
중국의 유명한 기업가 회장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회장의 차를 몰던 운전사가 그 회장의 부인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 운전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차를 몰 때 나는 회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그가 나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비오는 아침 출근길에 몇 년 전 인도 첸나이에 우연찮게 들렀던 일이 생각납니다. 인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기업가의 초대로 개인 명상센터에서 명상 수련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서 돈에 관한 색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구에 태어난 이유는 영성의 진화를 위한 것이고, 살면서 경제력은 이 진화를 위한 도구며, 그 도구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질 겁니다.”
필요한 사람과 그 시점을 구체적으로 듣지는 못했지만 부정적으로만 취급받는 돈에 대한 개념이 확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식에 무심한 나는 어느 날 ‘존 리’라는 분의 유튜브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존 리는 “주식은 투자며, 투자는 그 기업 회장의 입장이 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기업의 직원들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1~2년, 2~3년이 아니라 최소한 10년 이상을 바라보고 주식을 해야하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매일 매 시각 매 초마다 주식에 휘둘릴 일이 없이 차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욕망하는 습관들의 총합입니다. 그러나 그 욕망이 문제가 아니라 욕망을 계속 욕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걸 알면 욕망은 순간순간 우리를 채워주는 중요한 삶의 방편입니다. 그래서 내 속에 있는 욕망을 인정하듯 돈의 존재도 인정해야 합니다. 대신 돈이 돈을 욕망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종일수타전의 삶은 불가피 할 듯합니다.
<다큐멘터리 '위대한 비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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