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환의 새 이야기】 “스윈스윈” 스윈호오목눈이

김시환 승인 2024.02.29 11:52 | 최종 수정 2024.03.29 10:48 의견 0
둔치도의 스윈호오목눈이

봄의 기운을 타고 스윈스윈
딱딱 딱 갈대 터지는 소리
응애도 나도 놀란다.
스윈스윈
날갯짓하며 위아래로 갈대를 타고 춤을 춘다.

여기저기 다른 녀석들도 갈대꽃 위로 널 뛰어오르며
모두 춤을 춘다.

염막둔치도 스윈호오목눈이

스윈스윈 두 다리로
갈대를 움켜잡고 곡예를 한다.
작고 작은 몸집에
멋스러운 것은 아는지
선글라스를 하고 공중제비를 돈다.

덩달아 갈대꽃도 나의 손도 춤을 춘다.
스윈스윈 갈대 사이사이 타고 또 다른 녀석들을 부른다.

스윈스윈
버들강아지 꽃 피워
따사로운 햇살에 하늘하늘 춤출 때
톡톡톡 버들강아지 꽃 순을
따먹는 소리
새색시 새신랑 준비하며
푸른 꿈 춤을 출 때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는 마음
버들강아지 숨을 때까지
스윈스윈 노래와 춤을 보여 주렴.

스윈호오목눈이는 참새목 스윈호오목눈이과 10종 중 1종으로 우리나라에 가을에서 봄까지 머물다 가는 겨울 철새이다. “스윈스윈” 소리 내며 갈대를 오가며 갈대껍질을 벗겨 곤충을 먹는 11cm의 작은 새이다.

암수 구별이 유관으로도 명확하고 어린 새는 유관으로 성별이 구별되지 않는다. 부리는 뾰족하고 짧아 갈대의 껍질을 벗기는데 유용하다. 보통 작은 무리를 지어 활동하나 큰 무리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봄엔 버들강아지가 나오면 갈대와 버들강아지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한다.

<글·사진 = 김시환>

김시환

◇김시환 습지보전활동가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현)
▷국립습지센터 습지블로그 모니터링 기자 (전)
▷낙동강하구 탐조 가이드북 『낙동강 하구의 새』 공동저자
▷낙동강 하구 정기조류조사
▷도요물떼새이동표식조사
▷고니조사
▷부산연구원조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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