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환의 새 이야기] 황새가 찾아와도 터잡을 곳 없는 낙동강하구

김시환 승인 2022.09.28 13:13 | 최종 수정 2022.10.02 11:48 의견 0
명금머리 황새
명금머리 황새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역광 속에서 명금머리 갯골로 접어들어 조심스럽게 살펴보는 순간 왜가리들은 난리 났고 갈대 사이 배를 밀어 넣을 때 개개비는 놀라 소리치며 저 멀리 흰뺨검둥오리들은 유유히 자기 할 일을 하고 노랑부리백로들은 흘러 내려온 죽은 나무 위에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 뒤로 흐릿하고 희뿌옇게 보이는 왜가리보다 큰 녀석. 집중하니 어둠이 거치듯 다리가 나타나고 글이 보이기를 한 참 확인 E61 작년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앞에서 머물던 녀석이었다. 2021년 예산에서 태어나 가락지를 채우고 6월 6일 방사하였다고 한다.

작년은 어디 아픈 녀석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었는데 의젓하게 황새의 위엄을 풍기면 내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을숙도 에코센터 황새E61
을숙도 에코센터 황새E61
명금머리 황새
명금머리 황새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텃새로 있던 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개발이 이루어져 서식지가 파괴되어 급격히 감소해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추듯 하였고 그 후 IUCN에서 적색목록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었고 우리나라에선 멸종위기 1급 종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 보호받는 종이다.

황새 E61 잠적하여 2022년 전남 영광에 관찰되었다가 같이 머물던 10마리 녀석들과 시베리아로 올라갔다 6월 포항에 잠시 머물다 8월 초 경주를 거쳐 낙동강하구 명금머리에서 8월 28일 다시 관찰되었다.

명금머리 황새
명금머리 황새

황새 울산도 명금머리와 명지 갯벌을 오가며 몇 해 동안 낙동강하구를 방문하였고 J0246 영광이도 2019년 염막둔치, 2020년 명금머리에 잠시 머물다 갔다. 많은 녀석을 만날 수는 없지만 매년 한 두 마리 정도를 만날 수 있어 좋은 느낌을 준다.

부산에 황새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동래 학춤이 두루미가 아니라 황새가 부산에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황새의 춤을 보고 동래 학춤이 탄생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유래를 널리 알리고 보전하는 것도 부산의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전 부산도 논도 많고 강도 있어 먹거리가 풍부하였고 쉬고 생활에 불편하지 않은 높은 나무도 있어 부리부리하고 매서운 눈매와 크고 강한 부리를 천하무적인 황새 싸울 때는 상대의 머리를 뚫을 정도의 뾰족하고 두툼한 강한 부리로 미국 습지를 초토화 만든 논두렁의 강자 드렁허리를 많은 황새가 잡는 풍경이 그려진다.

명지갯벌 황새 울산이
명지갯벌 황새 울산이
명지갯벌 황새
명지갯벌 황새
명금머리 황새J 일본
명금머리 황새J 일본

논두렁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작은 물고기와 수서곤충을 먹이로 하는 힘센 드렁허리와 물고기 양서파충류를 먹이로 삼는 황새는 개발의 손길 이후에 우리 생활 속에서 사라졌다.

가끔 시베리아 인근 서식하는 녀석들이 내려오고 일본에서 복원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본 우리나라에서도 뒤늦게 복원이 시작하여 방사까지 이르고 있다.

황새가 많이 서식하던 그때 우리네 뒷산 나무꼭대기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내던 때도 있을 것인데 유럽엔 황새가 굴뚝 위에다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내는 사진들을 볼 때 부럽기만 하였다. 또한 인간과 생활권을 함께한다는 그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금머리 황새
명금머리 황새

우리 부산은 그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모술수로 개발을 이끌고 심각한 기후변화에 상관없다는 생각 속에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전문가, 대학교수, 공무원, 개발자로 남기를 바라는 자들이 큰고니도 몰아내려고 노력하는데 한두 마리 오는 황새는 당연히 안중에도 없고 황새가 서식할 만한 곳 들을 찾아 개발하니 황새는 정착할 수 없는 것이다.

 

김시환
김시환

◇김시환 습지보전활동가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현)
▷국립습지센터 습지블로그 모니터링 기자 (전)
▷낙동강하구 탐조 가이드북 『낙동강 하구의 새』 공동저자
▷낙동강 하구 정기조류조사
▷도요물떼새이동표식조사
▷고니조사
▷부산연구원조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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