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환의 새 이야기】 족보가 있는 넓적부리도요새를 아시나요?

김시환 승인 2022.10.20 10:02 | 최종 수정 2022.10.22 09:1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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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도 동편에서 발견된 넓적부리도요(플랙 연두E3)

도요새에게 왜? 무엇 때문에 족보를 만들었을까?

넓적부리도요새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서 번식하고 낙동강하구를 거쳐 방글라데시, 말레이반도까지 이동하는 15cm 크기의 작은 도요새이다. 모기, 파리, 딱정벌레, 거미와 같은 작은 동물 종뿐만 아니라 툰드라의 이끼를 먹고 생활하는 도요새이다. 다른 도요새들처럼 기부에서 부리가 뾰쪽하게 내려오다 사람의 코 모양처럼 부리 끝이 넓어진다. 부리 안쪽 위아래로 빨대 꽂아 놓은 것처럼 형성이 되어있다.

넓적부리도요새의 낙동강하구 먹이활동의 특징은 모래가 썩힌 갯벌 중에서도 얕은 물이 고여 있거나, 물이 드나드는 가장자리에서 물속 작은 곤충, 작은 갑각류 등 한정된 장소에서 먹이 찾는다는 점이다. 과거 낙동강하구둑, 신항만 건설 이전에 낙동강하구에서 한자리에서 200마리 이상 관찰이 기록되었다. 그 이후 연간 15마리 전후로 기록도 을숙도대교 건설과 4대강 사업으로 갯벌의 형질은 변화로 낙동강하구에선 연간 5마리 정도 최근 3년간은 2마리 정도 관찰될 뿐이다.

20150814 신자도동편 넓적부리도요 우상하양 AA
신자도 동편 넓적부리도요 우상하양 AA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무분별한 개발로 갯벌이 사라지면서 넓적부리도요새가 급감했다. 심지어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지에선 이 새가 사냥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해안과 낙동강하구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편화로 그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여 세계 200~300쌍의 수만 남아 있다. 자연 상태로 멸종 절멸 위기를 맞고 있는 넓적부리도요를 위해 우리나라는 멸종위기1급종으로 지정했다.

세계보호단체들이 TF 구성하여 IUCN(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CR(절멸위기) 최상의 멸종위기종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WWT 번식 때 알들을 수거하여 보관과 인공부화 작업 병행하고 러시아와 EAAT는 부화가 안 된 알을 수거 인공부화와 2차 번식을 유도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동 경로와 생존을 알기 수단으로 개체 식별을 위해 다리에 가락지를 달아 확인한다.

20171014 도요등 넓적부리도요 우상흰색플랙(3Y) 좌상메탈링 좌하 검정빨간 밴드 1개체
도요등 넓적부리도요. 우상 흰색플랙(3Y), 좌상 메탈링, 좌하 검정빨간 밴드 1개체

식별 개체 도요새의 알을 수거하여 인공부화 증식으로 태어나 고유의 이름 넓적부리도요는 또 다른 이름 부모는 green29, green26와 형제 greenC3, greenN3을 가족 있고 Russia에서 태어난 greenE3 족보를 갖게 한 것은 슬픈 일이다. 같은 해에 낙동강을 찾은 AA, H3, 그 뒤로도 족보를 달고 낙동강하구를 찾은 0V, A0, 3Y 등이 있다.

올해 2022년 9월에 OU 친구와 자연부화한 친구를 함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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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등 서편 넓적부리도요. 우상 연두색플래그(OU), 좌상 금색메탈링

이런 종들이 살아가고 머물다 가는 모래톱, 낙동강하구. 비슷한 크기의 도요새 속에서 만나고 찾기란 매우 힘든 녀석들이다. 이런 도요새들을 낙동강하구는 세계에 자랑할 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강입니다. 옛 명성은 사라졌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지구상의 한 종을 멸종시키는 나 자신이 되지 않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낙동강하구에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 갯벌은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시키는 어머니와 같다. 낙동강하구를 지켜 포근한 자연에 안겨보자

 

김시환
김시환

◇김시환 습지보전활동가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현)
▷국립습지센터 습지블로그 모니터링 기자 (전)
▷낙동강하구 탐조 가이드북 『낙동강 하구의 새』 공동저자
▷낙동강 하구 정기조류조사
▷도요물떼새이동표식조사
▷고니조사
▷부산연구원조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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