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70) 플라토닉 플라스틱 - 이정환

손증호 승인 2024.06.26 09:08 | 최종 수정 2024.06.26 10:51 의견 0

플라토닉 플라스틱

이정환

1

나는 말했다, 플라토닉 러브라고
그는 말했다, 플라스틱 얘기냐고

가없는 플라토닉이
낯선 플라스틱이라니!


2

플라토닉
플라스틱
플라스틱
플라토닉

​토닉과 스틱 사이 찬바람 들이닥쳐

​영원한
사랑의 거리
연무 속에
휩싸였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 러브’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일회성의 ‘플라스틱’ 사랑을 언어유희(言語遊戱)로 대비시켜 재미를 더합니다. ‘플라토닉’을 추구하는 시인에게 느닷없이 ‘플라스틱’을 들이대는 순간 ​‘토닉과 스틱 사이 찬바람 들이닥쳐’ ‘영원한 사랑의 거리’는 ‘연무 속에’ 휩싸이는군요. 너무 쉽게 만나 사랑하고 너무 가볍게 헤어지는 요즘 세태를 일회용 ‘플라스틱’에 비유하여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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