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알렉스*를 만나다 - 이송희

이송희 승인 2024.09.24 09:55 | 최종 수정 2024.09.24 12:39 의견 0

알렉스*를 만나다

이송희

이른 아침 눈을 뜨니
물방울 옷 입은 햇살이 먼저 인사한다.
모자를 챙겨 쓰고 소설 ‘붉은 벽돌 집’**의 배경이 된
아나폴리스***의 Chick & Ruth’s Delly에서 크랩케익을 먹는다.
멀지 않은 곳의 City Dock Bakery 에서 아메리카 한 잔을 들고
은빛 물결을 바라보고 있는 알렉스의 동상 옆에 앉는다 .

그가 느꼈던 햇살과 바람을
그가 보았던 시간과 장소를
그가 품었던 세상과 사람을

천천히 커피 한 모금 넘기면서
그가 날마다 한 모금씩 넘겼을 삶을 생각한다.
울컥 올라오는 뜨거운 덩어리
알렉스의 푸른 피, 붉은 눈물
오늘 나는
아나폴리스의 알렉스를 만나고 있다.

*알렉스-Alex Haley(1921-1992) ‘뿌리’의 작가. Kunta Kinte 의 7대손
**붉은 벽돌 집-최영숙의 장편소설
***아나폴리스-미국 Maryland주의 수도

이송희 시인

◇ 이송희 시인

▷2007년 미주아동문학 동시 등단
▷2008년 뿌리문학 시 등단
▷수상 : 문학공간 신인문학상, 경희해외동포문학상, Famous Poets Free Poetry Contest 영시 입상, 황순원디카시공모전 수상,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에피포도문학상 본상
▷한국디카시인협회 시애틀지부장, 미주시조시인협회 회원, 서북미문인협회 이사, 미주문인협회 이사
▷시집 《나비,낙타를 만나다》, 동시집 《빵 굽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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