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숲유치원협회 소속의 어린이들을 유아숲사랑단이라고 부른다(위). 달밤가족놀이터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놀이체험을 하고, 가족끼리 잔디밭에 앉아 간식을 먹는 모습. [유미화 원장 제공]

한국숲유치원협회 부산지회 강서구분회와 북구분회가 주최한 ‘달밤가족놀이터-숲이랑 콩! 콩! 탄소 Zero 캠핑 Day’가 올해 두 번째로 열려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행사는 9월 25일 저녁부터 26일 오전까지 강서구 캠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은 영유아와 가족이 체험을 통해 숲과 자연의 중요성을 배우고, 기후위기와 탄소 발자국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은 자연 생명체의 관계, 자연이 주는 힐링, 환경 보전의 필요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의 가치를 아이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참가 가족이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된 것도 특징이다.

25일 저녁 참가자들이 체험을 마무리 하고 저글링 히어로 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유미화 원장 제공]

행사에는 사)한국숲유치원협회 부산지회 강서구분회와 북구분회에서 각각 25개, 6개 유치원이 참여했다. 작년에 원아 250명, 학부모 500명, 교사 50명 수준이었던 참가자는 올해 무려 1800명을 훌쩍 넘어서며 큰 성장을 보였다. 사전에 비 소식이 있었으나, 행사 시간 즈음에는 빗줄기가 그치고 흐린 날씨 덕분에 무더위 없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주최 측은 우천 대비로 캐노피를 대폭 보강해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갖췄다.

이번 행사에는 김형찬 강서구청장(마이크 든 사회자 오른쪽)과 김주홍 강서구의회 의장(김형찬 구청장 오른쪽)을 비롯한 다수의 부산시의원, 강서구의원과 시민이 참석했다. 강서지역 국회의원인 김도읍 의원은 축전을 보내주었다. 왼쪽 마이크 든 이는 이날 행사의 주최자인 한국숲유치원협회 부산지회 강서구분회장인 김미화 아이키즈어린이집 원장.

행사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달밤가족놀이터’는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숲 체험, 가족이 함께 즐기는 놀이,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만들기 활동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푸드트럭과 팝콘코너에서는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았다. 2부 ‘탄소 Zero 가족 캠핑데이’는 선착순 신청 가족에게 캠핑장을 무료로 개방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으나, 더러는 비 소식으로 저녁 귀가를 선택했다.

기후놀이터 중 '구해주세요' 놀이 코너를 체험하는 아이
작은 손가락으로 지문을 찍어 '지문트리 만들기' 하고 매우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
돗자리 코너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한 가족의 모습
자연물을 소재로 한 솔방울 골프 놀이를 즐기는 아이와 아빠
예쁜 스카프 만들기 코너의 아이와 아빠
가족사진 찍기 코너에서 아이와 아빠

참가한 학부모들은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만든 뜻깊은 시간” “숲과 환경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웠다”며 큰 만족을 드러냈다. 캠핑 쿠폰 1400장 이상 판매, 준비했던 재료가 모자랄 정도로 750명 이상의 아이와 학부모 1200여 명이 즐거움 속에 행사를 마쳤다.

강서지회 유미화 회장은 “작년과 올해 행사를 준비하며 협회와 원장님들 사이에 협력과 소통이 더욱 깊어졌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숲놀이를 가장 기뻐했다. 앞으로는 단순 야영 캠핑보다 가족 중심 숲놀이와 부모 참여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자의 손을 잡고 인삿말 하는 우윤입 한국숲유치원협회 부산지회장. 우 회장은 "숲은 모든 것을 가르칩니다. 아이를 자주 숲으로 데려가십시오."라고 말했다.

달밤가족놀이터는 놀이와 체험을 통한 환경 감수성 증진, 지속 가능한 실천의 생활화, 지역사회 참여 확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 인식 등 다양한 효과를 남기며, 미래 환경 세대를 위한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자연·생태 체험 활동이 더 깊게 뿌리내려가길 기대해 본다.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