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기 사진가의 '와일드 지리산 1000일' (11)벽송사 올빼미

백한기 승인 2018.09.03 08:59 | 최종 수정 2018.10.02 19:48 의견 0
둥지를 지키는 벽송사 올빼미. 사진=백한기 사진가
둥지를 지키는 벽송사 올빼미. 사진=백한기 사진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 벽송사 인근에서 텃새인 올빼미(천연기념물 제324-1호) 어미가 둥지에서 조금 떨어진 소나무 가지에 앉아 보초를 서고 있다. 낮에는 이렇게 둥지 근처에서 보초를 서거나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지면 사냥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모든 감각기관이 어둠에 유리하게 발달된 올빼미는 발톱을 접고 소리 없이 사냥감의 코앞까지 날아가 단숨에 제압한다. 이 무서운 포식자는 방금 사냥에 성공한 순간에도 움직임이 감지되면 거침없이 사냥에 나선다.

올빼미는 한자로 '효(梟)'인데, 글자대로 '나무 위의 새'라는 뜻이다. 올빼미와 부엉이와 생김새가 비슷한데, 머리 양쪽에 귀같이 생긴 뿔털이 있으면 부엉이, 없으면 올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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