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백석을 읽다 / 조희선

조희선 승인 2021.04.09 19:28 | 최종 수정 2021.04.11 09:36 의견 0

백석을 읽다 / 조희선

기형도를 읽다가
김수영을 읽다가 불현듯
백석의 당나귀를 불렀다

아니다
나타샤와 당나귀를 잃은
백석과 마주 선 것이다

이념의 틀에 갇혀
양의 털만 만지다 떠난
그의 혼을 불렀던 것이다

그 옛적의 평안도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던 아이는
이제는 없는 꿈으로 떠돌 뿐이다

그대
당나귀와 나타샤는 만났는가
하이얀 눈밭에서 뒹굴고 있는가

백석 - 영생고보 교사 재직 시절
백석 - 영생고보 교사 재직 시절

<시작노트>

학창 시절에는 몰랐던 백석을 반백 넘긴 오늘에서야 만났다.

결벽증으로 깔끔떨던 그가 자신을 버려야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의 마음을 읽는다.      

그대의 나타샤와 당나귀는 만났을까.

조희선
조희선

◇조희선 시인은◇

▶한맥문학에서 시 등단
▶서울문학에서 수필 등단
▶한양문학 정회원
▶「가슴 울리는 문학」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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