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을 읽다 / 조희선
기형도를 읽다가
김수영을 읽다가 불현듯
백석의 당나귀를 불렀다
아니다
나타샤와 당나귀를 잃은
백석과 마주 선 것이다
이념의 틀에 갇혀
양의 털만 만지다 떠난
그의 혼을 불렀던 것이다
그 옛적의 평안도 아이는
엄마 품을 떠나던 아이는
이제는 없는 꿈으로 떠돌 뿐이다
그대
당나귀와 나타샤는 만났는가
하이얀 눈밭에서 뒹굴고 있는가
백석 - 영생고보 교사 재직 시절
<시작노트>
학창 시절에는 몰랐던 백석을 반백 넘긴 오늘에서야 만났다.
결벽증으로 깔끔떨던 그가 자신을 버려야 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 그의 마음을 읽는다.
그대의 나타샤와 당나귀는 만났을까.
조희선
◇조희선 시인은◇
▶한맥문학에서 시 등단
▶서울문학에서 수필 등단
▶한양문학 정회원
▶「가슴 울리는 문학」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