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새벽 비, 그리고 / 조희선
조희선
승인
2021.02.24 20:44 | 최종 수정 2021.02.27 19:38
의견
0
새벽 비, 그리고 / 조희선
새벽 창 두드리는 손
누구신가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는데
순환의 본질 깨우며
틈새 비집어 일어설 술렁임은
기억의 실마리 붙잡는다
설핏,
몸짓의 향기가 생장점에서
성급한 호흡으로 돌아와
난간에 맺힌 저 끌림의 자국이
더러 익숙한 소리를 품었고
살짝 깨문 입술은 달싹인다
바짝 마른 손끝에서
저린 휘파람이 아릿하게
생의 약동을 불러 얼굴 내밀면
미완에서 완성으로 가는
말랑해진 물줄기, 곧
고(苦)에서 벗어나겠다
<시작노트>
비가 내린다 봄을 재촉하는. 그러나 아직은 아닌 듯한 추위가
서성이고 굳은살 백인 얼음이
녹을 듯 또다시 굳는다.
그래도 곧 오겠지 봄이,
기다리는 이의 가슴에서부터
나에게로 오는.
◇조희선 시인은◇
▶한맥문학에서 시 등단
▶서울문학에서 수필 등단
▶한양문학 정회원
▶「가슴 울리는 문학」 고문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