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53) 어찌 홀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으며, 어찌 사람마다 다 도리에 맞기를 바라겠는가?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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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17:30 | 최종 수정 2021.0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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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 - 어찌 홀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으며, 어찌 사람마다 다 도리에 맞기를 바라겠는가?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어떤 것은 갖추고 어떤 것은 갖추지 못하거늘
(어찌) 나 혼자만 다 갖추려고 할 수 있겠는가?
또 자기 마음을 보아도 도리에 맞는 것도 있고 맞지 않는 것도 있거늘
(어찌) 사람마다 다 도리에 맞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남과 나를 견주어 다스려 나간다면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다.
- 際遇(제우) : 경우, 처지. 여러 가지 사정, 나름대로의 처지. 맞닥뜨리는 시운(時運)의 의미도 담겨 있음.
- 齊(제) : 갖춤, 복(福)을 갖춤. 가지런할 齊.
- 情理(정리) : 마음가짐, 정신상태
- 順(순) : 도리를 따름, 이치에 맞음.
- 能使(능사) : 능히 ~로 하여금 ~하게 하다. 使는 시킴을 나타내는 사동형으로 쓰인다.
- 相觀對治(상관대치) : 나와 남을 견주어 균형을 잡아 나가는 것, 즉 남에게 견주어 스스로를 다스려 나감.
- 方便法門(방편법문) : 세상을 살아가는 편의적인 방법. 불교의 진실법문(眞實法門)에 대응하는 말이다.
- ※ 본문의 대의(大意)를 조금 더 분명히 나타내려면 ‘어찌 安’ 자를 각기 넣어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즉, 而는 그대로 두어도 무방하지만 能 앞에 安을 넣으면 종결어미 乎와 호응하여 그 뜻이 더욱 분명해 질 것이다.
人之際遇 有齊有不齊 而安能使己獨齊乎,
己之情理 有順有不順 而安能使人皆順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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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인 넬러(M. Kneller) 영역-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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