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와 동행…"힌두교 성지 방문, 문화·종교 존중 의미"
文 "한반도 축복해달라"…인도 사제 "文 노벨평화상 기다리겠다"
(뉴델리=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8일 오후(현지시각) 뉴델리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힌두교 사원으로 꼽히는 악샤르담(Akshardham) 힌두사원을 방문했다.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에 방문함으로써 인도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인도 측에서도 사원으로 가는 길 곳곳에 문 대통령의 사진과 '환영합니다'라는 한글이 적힌 패널을 걸어놓는 등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도 세종학당(한국어·한국문화 교육센터) 소속 학생 20여명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 인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을 흔들고, 문 대통령을 향해 한국말로 "사진"이라고 외쳐 기념사진을 함께 촬영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하는 무더위 속에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사제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원 내부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건축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을 듣고서는 "모든 것이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돈으로만 (사원 건축을) 할 수는 없고, 신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신앙심으로 가능했을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원 밖에서 들개가 코끼리를 향해 짖는 장면을 표현한 조각상도 관람했으며, 인도 사제는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은 반대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 사제에게 "한반도를 위해 축복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하자, 사제는 "문 대통령님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다. 노벨상을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축하를 드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원 본관 계단 앞에서 신발을 벗고서 힌두교 지도자 동상 앞에 꽃을 뿌리며 합장했다.
김 여사는 사제 옆에는 여성이 접근할 수 없다는 힌두교 관례에 따라 여성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헌화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신들이 머무는 악샤르담에서 한국, 인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인도 사제는 액자와 다과상자 등의 선물을 건넸으며, 특히 문 대통령이 사원에서 찍은 사진을 프린터로 출력해 선물하기도 했다.
악샤르담 사원은 면적이 축구장 16배 크기인 12만㎡에 달해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규모의 힌두사원'으로 등재됐으며, 앙코르와트의 현대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1969년 힌두교 지도자인 요기지 마하라즈(Yogiji Maharaj)의 제안으로 건설이 시작됐고, 약 1만5천명의 건축·공예 전문가와 자원봉사자가 건축에 참여했다.
착공 후 30여년이 지난 2005년 11월 개관한 이 사원은 현재 인도 종교 시설물의 랜드마크라는 위상을 갖고 있으며, 현지 관광객의 약 70%가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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