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한기 사진가의 '와일드 지리산 1000일' (21)낚시꾼 검은댕기해오라기

인저리타임 승인 2018.09.26 22:29 | 최종 수정 2018.10.02 19:41 의견 0
나뭇가지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검은댕기해오라기. 사진=백한기
나뭇가지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검은댕기해오라기. 사진=백한기

최근 지리산 일대 폭우로 물이 불어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임천에서 27일 검은댕기해오라기 한 마리가 나뭇가지를 물어 물에 담그고 물고기를 유인하고 있다. 이른바 나뭇가지를 이용한 낚시 중이다.

나뭇가지를 문 놈은 근처 3마리 중 한 마리. 해오라기는 눈과 부리를 나뭇가지 끝을 겨냥, 공격자세를 취한 채 꼼짝하지 않았다.

1시간쯤 흘렀을까. 뭔가를 발견했구나 싶더니 검은댕기해오라기가 갑자기 머리를 물속에 쳐박았다. 해오라기가 머리를 물밖으로 꺼내자 부리에는 물고기가 물려 있었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눈깜빡할 사이였다.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나뭇가지로 유인한 물고기를 물고 있다. 사진=백한기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나뭇가지로 유인한 물고기를 물고 있다(이 녀석은 위의 새와는 다른 새이나 둘 다 나뭇가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았다. 사진=백한기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이처럼 도구를 이용해 낚시를 하는 특별한 재주를 갖고 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나뭇가지, 새들의 깃, 나뭇잎 심지어는 과자 부스러기까지 도구로 사용한다. 미끼낚시도 할 줄 안다는 얘기다. 과자나 방 부스러기 같은 미끼를 물 위에 던져놓고 물고기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순식간에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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