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18)화물차 위의 사람들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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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6 21:49 | 최종 수정 2018.12.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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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가 가는 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빼곡하다.
변변한 교통수단 하나 없이 살다 보니 사람들에게 화물차는 최고의 운송수단이다.
애어른 할 것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어디론가 향한다.
군인도 짐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마저도 인심이 좋아서 지나가는 차를 공짜로 얻어 탄 게 아니다.
누군가는 탈 것이 필요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돈이 필요하다.
사람과 짐이 한데 엉켜 비포장도로를 그냥 내달린다.
희뿌연 먼지에 흩날리는 무표정의 사람들...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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