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17) 압록강에 일렁이는 고뇌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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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22:41 | 최종 수정 2018.12.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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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물결을 헤치며 한 척의 배가 지나간다.
갑판위에 선 채 골똘히 사색에 잠긴 한 사내의 고뇌가 물결에 일렁인다.
무엇이 그리도 그로 하여금 깊은 상념에 잠기게 했을까.
북한과 중국이 공동 관리하는 강물이니 경계선은 그어져 있지 않다. 자유로이 물살을 가르지만 넘어서는 아니 될 이념의 장벽만은 견고하다.
뱃머리에 붉은 글씨로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고 새겨 넣은 선동구호. 낡은 동력선이 압록강 물살을 가르며 <만리마속도창조>를 외쳐댄다.
사내들의 어두운 시름이 하얀 강물에 부서진다. 저 배가 닿을 포구는 어디일까...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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