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10)엄마 등은 따뜻해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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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14:33 | 최종 수정 2018.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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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삭주군 청수마을에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다.
밤새 소복이 쌓인 눈은 이곳이 이미 겨울임을 보여준다.
빨개진 볼에 입김이 서릴 정도로 시린 압록강변의 아침.
나란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는 두 사람은 부부같다.
아내의 등에는 두 사람의 소중한 사랑이 업혔다.
얼굴도 보이지 않은 채 꽁꽁 동여맨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질까?
등허리를 감싸는 따스한 엄마의 체온이 북녘의 겨울을 녹인다.
어김없이 찾아온 차디찬 겨울을 견뎌내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일인지 아이는 알까?
아이야, 파란 봄이 오면 철조망을 걷어내고 너른 들녘을 함께 달려보자꾸나.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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