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를 담다' (9)개털외투를 입은 국경의 군인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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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5:46 | 최종 수정 2018.11.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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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을 에는 압록강 삭풍이 국경경비 초소를 휘감았다.
이른 아침, 외투를 뒤집어 쓴 채 눈만 빼곡히 내어놓은 군인을 만났다.
초소에서 밤새 추위와 사투를 벌였을까?
이제 막 초겨울 언저리에 들어섰지만 북녘땅의 삭풍은 한겨울 칼바람만큼이나 매섭고 시린가보다.
개털외투는 북한에서 군인들만 입을 수 있다는 특별한 옷이다.
보숭한 털옷이 목덜미를 감싸고 온몸을 덮지만 추위에 바들거리는 몸짓은 철조망을 넘는다.
이 겨울을 족히 견딜 만큼의 땔감은 넉넉히 쌓아두었는지...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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