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13)연탄 만드는 사람들

강동완 승인 2018.12.04 23:43 | 최종 수정 2018.12.04 23:51 의견 0
연탄
별다른 시설 없이 수작업으로 연탄을 찍어 말리는 모습이다. 

양강도 혜산시 혜탄동은 이름 그대로 석탄이 많이 나는 지역이다.

마을 한켠에 큰 석탄공장이 우뚝 서 있고 개울가에는 시커먼 물이 연신 흘러든다.

지난 가을, 혜탄동을 지나며 이른 겨울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석탄공장에서 가져온 석탄가루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찍어서 연탄을 만들고 있었다.

석탄가루에 물을 조금 뿌리고 틀에 넣어 찍으면 연탄 한 장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연탄 찍는 노동의 새참은 옥수수. 

고된 작업이 이어져서일까? 잠시 연장을 놓고 모여 앉아 먹는 건 옥수수다.

종일 작업한 연탄이 집 앞에 가득 널렸다. 올 겨울 압록강 칼바람을 견뎌내는 따스한 아랫목 지펴질런지...

올 겨울 압록강 칼바람을 막아줄 연탄들.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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