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8)압록강 뗏목
강동완
승인
2018.11.13 08:23 | 최종 수정 2018.11.22 15:01
의견
0
아름드리 나무를 얽고 엮어 뗏목 하나를 만들어냈다.
가을날 따사로운 햇살이 물살에 내려앉아 반짝반짝 길을 내어준다.
굽이치는 압록강 물길에 거친 삶의 숨소리가 뿜어진다.
뗏목 위에 위태롭게 서서 방향키를 잡은 사내들의 팔뚝에 핏줄기가 서린다.
뗏목은 본디 사람을 태우고 강을 건넜을 터인데 압록강 뗏목은 사람이 뗏목을 건네준다.
위태로운 강 위에 외로이 떠가는 뗏목 한 줌과 노동의 흔적들...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