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어머니 / 박정은

박정은 승인 2020.11.17 14:48 | 최종 수정 2020.11.17 14:56 의견 0

어머니 / 박정은

겨울 노송 껍질이 제아무리 거칠어도
세월에 푹 패여진 당신 손에 비하리오 
갈라진 손등 사이로 흘러버린 인생사

천년만년 내 곁에 계시리라 믿었건만
언제 또 오신다는 기별도 안 주시고
하늘도 애가 타는지 마른 침만 삼키누나

ⓒ박정은

<시작노트>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젊디 젊은 나이에 자식들 눈에 밟혀 어찌 갔을까요. 고인의 어린 딸이 흘리는 눈물에 가슴이 아픕니다.

언제까지나 곁에 계실 것만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은 부모님의 빈자리를 느끼고서야 깨닫는 어리석은 자식입니다.
어머니가 많이 그리운 날입니다. 

박정은

◇박정은 시인은

▷한양문학 제8호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새한일보 2020년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나눔을 누리는 세상 운영위원
▷‘시야시야-시선’ 동인
▷한양문학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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