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80)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위장술
박기철
승인
2020.07.18 16:02 | 최종 수정 2020.07.18 16:10
의견
0
여섯 – 29.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위장술
내가 늘 다니는 산길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못보던 개구리다.
개구리는 물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산다.
그래서 양쪽에서 서식하는 양서류(兩棲類)이지만 아무래도 먼 조상들이 물에서 왔기에 물쪽을 더 좋아할 것이다.
오늘 비가 쏟아지는 날이라 물이 넘치니 신이 나서 짝을 만나라 외출한 것 같다.
이렇게 귀하게 속세로 납셔주신 덕분에 개구리를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다.
녀석을 보니 개구리 군복이 떠올랐다.
개구리는 인간을 닮으려 하지 않지만 인간은 개구리를 닮으려 한다.
개구리를 모방하여 군복을 만들었다.
기획창의력이 탁월한 인간이 위장력(僞裝力)에 있어서는 개구리보다 한 수 아래다.
또한 개구리보다도 더한 위장의 초절정 고수들이 동물의 세계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참으로 신기신비 신통방통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