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75)천들로 이루어진 현대문명의 기원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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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11:25 | 최종 수정 2020.07.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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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 24. 천들로 이루어진 현대문명의 기원
어제 바늘 이야기를 했는데 실 이야기를 안하면 섭하다.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은 진리 중의 진리다.
수만여 년 전 호모 사피엔스 초기 시절에도 거친 사냥이 남자들의 일이었다면 섬세한 바느질은 여자들의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탁월한 기획창의력으로 바늘과 함께 실을 만들었을 위대한 발명가는 여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당시에는 동물의 가는 힘줄이나 식물의 가는 섬유를 실로 사용했을 것이다.
『총보다 강한 실』이라는 책에서는 『총균쇠』와 같은 남성 중심의 주류 역사이자 힘의 역사에 가려진 실의 역사를 생생하게 밝히고 있다.
멋진 책이다.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인조합성 재료로 실을 잣아 세로가로인 경위(經緯)로 짜서 천을 짜고 이를 가지고 옷 천막 모기장 이부자리 등을 만든다.
이 모든 것들의 기원 시작 출발점이 바로 바늘과 실이다.
물을 마시면 물을 마시도록 한 처음을 생각하란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다.
참으로 인류가 이렇게 여러 천들의 혜택을 받고 살 수 있도록 실과 바늘을 만든 위대한 발명가에게 감사드려야 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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