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72)아주 익숙한 우리말이 된 아령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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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1:22 | 최종 수정 2020.07.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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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 21. 아주 익숙한 우리말이 된 아령
아령(啞鈴)과 덤벨(dumb bell)은 뜻이 100% 일치한다.
벙어리 아(啞)에 종 령(鈴)인 아령은 한자 뜻 그대로 소리 안 나는 종이다.
역시 벙어리 덤(dumb)에 종인 벨(bell)인 덤벨도 영어 단어 뜻 그대로 소리 안나는 종이다.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등이 군림했던 영국 튜더 왕가 시대에 운동깨나 하던 마초들이 종소리가 안 나도록 작은 속 부분을 떼어내고 육중한 겉 껍데기만 들었다 놨다 했단다.
저 현대식 아령은 껍데기 종도 아닌 것이 벨이다.
『일본어에서 온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아령도 일본인이 번역한 단어라지만 중국에서도 아령이라고 하는 걸 보면 중국인이 먼저 번역했을 수 있다.
내가 번역한다면 무엇이라 할까?
아서라! 너무 익숙해진 우리말이기에 굳이 애써 힘들게 쓸데없이 기획창의할 필요가 없겠다.
그럴 시간에 아령이나 몇 번 들었다 놨다 하는 게 낫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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