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98)절대로 뻘짓을 하지 않는 갯벌 뻘

박기철 승인 2020.08.05 13:10 | 최종 수정 2020.08.05 13:17 의견 0
이미 많이 사라져 버린 갯벌
이미 많이 사라져 버린 갯벌

일곱 – 17. 절대로 뻘짓을 하지 않는 갯벌 뻘

뻘짓!
아무 쓸모없는 허튼 행동이나 바보같은 짓이라는 뜻이다.
앞에 들어간 뻘은 뭘까?
사전에서 뻘을 찾아보니 개흙의 경남 전남 방언, 허튼의 전남 방언, 갯벌을 일컫는 충청도 사투리란다.
만일 뻘짓에서 뻘이 갯벌이라면 뻘짓이란 멍청한 갯벌이 하는 짓이다.
뻘짓의 어원이 인간의 헛발짓일 듯하다.
즉 헛발짓을 줄여서 뻘짓이라 했을 수 있다.

왜 하필 헛발을 개벌인 뻘이라 했을까?
어쩌다 갯벌(mudflat)은 인간에게 비하 폄훼되는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
하지만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있는 갯벌은 절대로 허튼 짓을 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현명한 생태계다.
그 안에서 조개 낙지 게 등 수많은 생명체들이 산다.
인간이 버린 오염물질도 정화한다.
간척사업이라며 갯벌을 흙으로 메워 육지를 만들어 버리는 인간의 행동이 허튼 행동이며 바보같은 짓이다.
인간이 갯벌의 생태계 생명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획창의하지 않으면 뻘짓을 대체하는 낱말이 생길 것 같다.
인짓!
인간의 헛발질 헛발짓을 뜻하는 낱말일 수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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