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199)궁즉통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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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13:48 | 최종 수정 2020.08.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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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 18. 궁즉통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바이러스로 인하여 다니던 헬스 클럽도 운동기구가 있는 동네 학교도 문을 닫았다.
그래서 매일 산에 들어가서 가볍게 운동하는데 사정에 따라 산에 갈 수 없는 날도 있다.
이 때 실내에서 운동하기 위해 편법(便法)을 쓰게 되었다.
불교용어를 빌리자면 방편(方便)이다.
상체 운동에 쓰이는 바벨(Bar Bell)로 하체 운동을 하는 것이다.
저 무거운 걸 올릴 때 닿은 살이 아프기에 얇은 이불을 대고 한다.
하체 운동기구가 궁(窮)했기에 상체 운동기구가 변(變)했다.
하체 운동기구로 변하니 하체운동으로 그럭저럭 통(通)했다.
그러니 중단없이 오래도록(久) 하체운동을 할 수 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가 그대로 적용된다.
주역에 나오는 이 문장은 기획창의의 공식이 될 만하다.
그냥 궁하면 통한다고 하여 궁즉통이라고 해도 말은 되겠지만 뭔가 변화를 설명하는 오묘한 맛이 없는 듯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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