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32)미감 차원에서 비교하는 돌 기둥

박기철 승인 2020.12.20 13:31 | 최종 수정 2021.01.14 23:50 의견 0
아테네에서 본 돌 기둥과 서울에서 본 돌 기둥
아테네에서 본 돌 기둥과 서울에서 본 돌 기둥

열하나 – 28. 미감 차원에서 비교하는 돌 기둥

이집트 그리스 로마 터기 등에서 육중한 돌로 이루어진 건물들의 잔해를 많이 보았었다.
지금으로부터 2000~3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건물들의 흔적들이다.
아무렇게나 부숴지고 깎여진 돌들이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그 거친 돌들로부터 미감이 느껴지는 건 도대체 왜일까?
서울의 올림픽공원의 장미광장에 그런 돌들을 본딴 기둥들이 있다.
진짜 돌로 만든 건 아니겠지만 반듯하게 세웠다.
그런데 미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대인의 미적 감각이 현대인의 그 것을 능가했던 것일까?
 

아무튼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올림픽경기를 기념하기에 지어진 공원이기에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올림퍼스산이나 올림피아시와 관련된 형상을 만들기 위해 그리 했겠지만 왠지 어설프다.
단지 겉모양만 흉내내기보다 제대로 된 기획창의적 모방이 필요하겠다.
그게 아무래도 힘들면 장미광장에 어울리는 독창적 형상물이 더 낫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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