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30)정부 심볼마크에 관한 주관적 평가

박기철 승인 2020.12.18 10:46 | 최종 수정 2021.01.14 23:49 의견 0
삼태극 무늬로 만든 정부 심볼마크
삼태극 무늬로 만든 정부 심볼마크

열하나 – 26. 정부 심볼마크에 관한 주관적 평가

2016년 이전엔 무궁화 모양을 정부의 기본 심볼마크로 사용했다.
정부 부처들마다 심볼마크도 있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로 67년 만에 하나로 통일되었다.
과연 태극 철학을 제대로 이해한 후 기획창의하여 만들었을까?
여태까지 무심히 보다 세종시에서 이 심볼마크를 유심히 보았다.
대한항공(KAL)처럼 삼태극 무늬다.
삼태극(三太極)은 나중에 나온 것이다.
원래의 태극은 태극기에서처럼 이태극(二太極)이다.

태극 사상의 원전인 주역(周易)에 따르면 혼돈 상태인 무극(無極)이 양의(兩儀)인 태극(太極)으로 갈라졌다.
이를 음인­­ --과 양인 로 표기한다.
64괘로 돌아가는 흐름에서 음이 셀 때도, 양이 셀 때도 있다.
음과 양은 서로 어울리며 오행을 낳는다.
그런데 이 정부 심볼마크에서 보면 파란색 극성이 빨간색 극성보다 3배 이상 크다.
물론 세상 흐름이 그럴 때도 있지만 하나의 일시적 형세일 뿐이다.
심볼마크라고 하면 될수록 균형(symmetry)을 맞추는 게 좋다.
삼태극 무늬를 기어코 쓴다면 미학적 도안 관점에 앞서 음양적 철학 차원에서 디자인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