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56)나비도 잘 사는 함평천지의 세상
박기철
승인
2021.01.12 19:46 | 최종 수정 2021.01.15 00:01
의견
0
열둘 – 22. 나비도 잘 사는 함평천지의 세상
고창 사람인 신재효(1812~1884)는 구전되어 오던 호남가를 기록했다. “함평(咸平) 천지 늙은 몸이~” 왜 함평부터 시작할까? 모두 어울려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인 함평(咸平) 천지(天地)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함평천지는 함평을 대표하던 말이었다. 함평천지 전통시장, 함평천지 한우, 함평천지 컨트리 클럽, 함평천지 의원, 함평천지 휴게소, 함평천지 식당 등 함평천지는 이 지역의 실질적 상징이었다.
그런데 1999년부터 매년 봄 함평에서 나비축제가 열린 후부터 함평을 대표하는 이미지 상징은 나비가 되었다. 폭팔적 흥행을 일으키며 가장 성공한 지역축제로 꼽혔다. 여러 지역들이 부러워 하며 벤치마킹하는 축제가 되었다. 함평=나비 포지셔닝은 자리잡았다. 나름 정성껏 색달리 기획창의한 결과다.
나비가 함평에서만 사는 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서식한다. 부디 함평나비축제가 함평천지축제가 되며 정말로 나비들도 잘 사는 함평천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나비들도 벌들도 살기 힘들어진 세상에서…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