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52)현지에서 멀리 안가도 되었던 여행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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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8:03 | 최종 수정 2021.01.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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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 – 18. 현지에서 멀리 안가도 되었던 여행
나는 기획창의해서 생긴 여행방법보다 자연스레 가진 여행원칙을 지키는 편이다.
우선 나는 국내는 국외든 그 지역에 관해 자세히 알고 가지 않는다.
아는 대로 보인다지만 아는 만큼 매일 수도 있다.
일단 가서 어디로 갈지 현지인에게 물어 보기도 하며 알아본다.
또한 현지에 도착하면 더 멀리 가지 않는다.
현지 가까운 곳에도 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보은과 같은 한자를 쓰는 보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지인 세 명에게 여쭈었다.
보은읍 안에서 어디를 가는 게 좋은가요?
특별히 없단다.
그런데 특별한 곳이 2km 거리에 있었다.
표지판 대로 걸어가니 신라시대 때 3년 만에 지어졌다는 삼년산성이 있었다.
고려시대 만들어졌다는 석조여래입상이 보은사 미륵전 안에 모셔져 있었다.
오늘도 내 유별난 여행원칙이 지켜졌나 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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