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 (100) - 좋은 영양분이 다양한 엄마밥
박기철
승인
2021.04.22 15:35 | 최종 수정 2021.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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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손이 크신 편이다. 여기서 손이 크다는 건 음식을 할 때 많이 한다는 뜻이다. <응답하라 1988>이라는 TV드라마에서 덕선이 엄마의 손이 크듯이 엄마도 손이 크시다. 엄마의 큰 딸인 누나는 엄마보다 손이 더 크다. 누나는 엄마의 큰 손 DNA를 물려 받았는데 더 크게 물려 받았다. 나는 누나한테 그렇게 음식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지만 큰 손 DNA는 어찌 할 수 없다. 엄마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아기자기하게 하듯이 음식도 하는 아기자기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많이 하신다. 그리고 보기좋은 맛보다는 몸에 좋은 영양을 추구하신다.
이를테면 외적 스타일보다는 내적 콘텐츠를 추구하신다. 즉 외양보다는 실질을 따지신다. 아버지가 퇴원하시고 엄마가 아버지의 식단을 관리하실 때 엄마가 해주셔서 아버지가 드시는 음식을 보면 거의 ‘사육(飼育)’ 수준이다. 아버지의 건강을 위하여 각종 영양분을 꼼꼼히 챙긴 음식이었다. 요즘 아버지가 음식을 하시는 편인데 엄마의 코치를 받아서 영양가가 여러 가지로 다양한 음식을 하신다.
오늘 엄마네 가서 밥을 먹었다. 마침 누나가 어제 음식을 해와서 가짓수가 많다. 내가 먹을 복이 있나보다. 엄마네서 먹는 밥은 요리사가 정갈하게 해주는 맛난 음식은 아니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품 음식들이다. 그래서 엄마네서 밥을 먹고 나면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 끝 >
그동안 '울 엄마 이야기'를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소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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