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잡초가 아니라 야초가 피운 야생화

사람들은 나한테서 오피움을 빼내

비싼 값에 팔아 엄청난 돈을 벌고

이를 사서 핀 사람들은 폐인이 되었다

난 인간들로 인해 악의 꽃이 되었다

그래도 이쁜 건 알아서 인간들은

오피움 없는 나를 만들어

원예관상용 화초로 키웠다

난 내 무리들 중에 탈출하여

시퍼런 수레국화 사이에

더욱 시뻘건 나를 피웠다

다시 야초로 돌아가고픈 화초의 반란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