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겨울나무 / 박미서

박미서 승인 2019.01.07 16:59 | 최종 수정 2020.01.06 22:1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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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박미서

겨울 나뭇가지, 도시에서
별밭을 들어 올릴 때
꽃볼을 가진 새벽 노을 보네.

에메랄드빛 눈물을 
마시고 노래하는
어미새가 날아온다네.

태고적 상처 끌어안고
울음에 젖은 황소와 함께
어디서든 꿈 속에서의 긍지, 
그 꿈결 맞부딪쳐 느꼈다네.

서로 온전한 비상의 작은
반짝임은 야생오리떼 성단처럼
측량할 수 없었지.

찬바람 잦아드는 
외딴 꽃집의
작은 잎새 등이 켜질 때

새들의 하늘빛 앙상한 곳간마다
봄의 가교,
웃음 한 자락씩 덮혀 있지

창에 황금빛 지도를 밝히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무한한 노래를 수호한다네.

새싹들이 거두는
내밀한 품,
밤은 인자仁慈의
파도소리를 두른다네.

박미서

 

 

 

 

 

 

 

 

 

by Paul Klee
by Paul 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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