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첫 눈 / 박미서
박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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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23:32 | 최종 수정 2019.01.2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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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 박미서
아침의 전부가 눈부시도록
가까이 다가가기만해도
쏟아지는 눈꽃처럼
겨울새 흰 날갯짓 그만큼의
물안개 피어
홀연 사라지면
나직이 날아가는 흑두루미와
어렴풋한 설산의 태양
하얀 용골자리를 향하리.
싸락눈의 아침은
아무 말 없어도 들리는
두 눈이 마주쳤을 함박눈 길
흐릿한 별 속에서
송이송이 반짝였던
은하의 여울목 우수를
지나온 고요한 소리,
저기 첫 눈 닿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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