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의 포토 에세이 '우암동으로부터의 편지' (2)만식이의 짝사랑

김신규 승인 2020.01.26 22:01 | 최종 수정 2021.12.05 17:11 의견 0

안녕!

오늘 점심은 라면을 먹었답니다.  
그거아셔요? 만식이가 6학년11반 현주를 좋아했던 거.
만식이가  설날 때 도빠(토퍼)도 안 입고 설빔으로 어머니가 사주신 츄리닝만 입고 현주집 앞에서  한참을 왔다갔다.....
그때 현주는 할머니댁에  갔었대요. 설날 차례 지내고 현주가 집에 왔는데 만식이와 똑같은 츄리닝을 입었지 뭡니까. 

하하, 누가 더 부끄러웠을까요! 그걸 본 만식이는 그 이후 곤색 츄리닝을 입지 않았대요.
오랜 시간이 지나 만식이가 말하던데, 현주는 부끄러워 말고 입고 다니길 바랬대요.

설 잘 보내셔요. 

또 편지할게요.

김신규
김신규

◇김신규는

▷전업사진작가
▷우암동 189시리즈(2002~)
▷다큐작업 외 개인전 13회
▷김신규 사진인문학연구소 소장
▷알리앙스 프랑스 초대작가
▷KBS 아! 숭례문특집 총감독
▷KBS ‘포토다큐 사람들’ 다수 진행 및 출연
▷전 아트포럼 대표
▷전 부산시 산복도로 르네상스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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