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규의 포토 에세이 '우암동으로부터의 편지' (5)현주에게 보내는 편지
김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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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30 13:58 | 최종 수정 2021.12.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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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머, 천동이 너무 너무 아팠겠어요.
진짜 웃어야 할지, 하하하 ... 웃음이 계속 나오네요.
저도 지금이라도 천동이 옆에 있다면 하늘과 땅만 쳐다볼 것 같아요.
만식이가 보고 싶다 하니, 만식이가 현주에게 보낸 편지 중, <to. 현주>로 시작되는 만식이의 편지가 생각나네요.
to. 현주
현주야 열심히 하고 있지?
가끔 새벽 커텐이 쳐진 너의 방 창문으로 불이 켜진 것을 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 같아.
나 또한 더 열심히 할거야 라는 각오가 생긴다.
시험 치고 보자는 너의 말처럼 이제 시험이 100일 남았다.
나는 너와 영화도 보고 돈까스도 먹는 날이 이제 100일 남았다.
어제는 자습 안 하고 도망갔어. 문현동 시장통에서 백일주 했다.
기현이는 장학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서울로 안 간다더라
실은 무척 서울로 가고 싶어 했는데.
현주야, 니 공부하다 잘 안 되면 이 노래 들어라. 테잎에 녹음한 거 대문 안에 놔둘게. 비틀즈다.
from 만식
Ps: 나는 렛잇비 좋아한다.
만식이가 현주에게 보낸 편지는 아마도 고흐가 동생 테오한테 보낸 만큼 될 걸요.
오늘은 지금 그대로 ... 렛잇비 들어봐야 겠어요.
소식 또 전할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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