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2) - 밝지 못했던 엄마의 유년 시절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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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21:01 | 최종 수정 2021.0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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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3대가 서울에서 살아 왔어야 진짜 서울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엄마는 서울사람이다. 넥타이를 매신 외할아버지(故 劉晟烈, 1906~1984)도 서울사람이셨고 외할머니(故 金英喜, 1912~1974)도 서울 사람이셨다. 두 분 모두 3대 이상 한양 4대문 안에서 사신 정통 서울분들이셨다. 특히 뒷줄 맨 가운데에 계신 외할머니는 배화학당(現 배화여자고등학교)을 나온 인텔리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로서는 평범하지 않은 높은 학력이다.
외삼촌을 통해서 귀하게 받은 저 가족사진에서 엄마는 앞줄 맨 왼쪽에 있다. 단발머리를 한 앳된 모습이 참 귀엽다. 여섯 살 정도 되었을 나이인 듯하다. 지금 아이들 같으면 한참 엄마 아빠한테 어리광을 부릴 나이다. 하지만 어리광이나 투정보다는 어릴 적부터 철이 들었을 것 같다.
엄마의 유년기 시절은 일본제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마지막 용을 쓰며 몰락해 가던 때다.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던 시기였기에 엄마가 살던 서울의 분위기는 아주 어수선하였을 것이다. 엄마 증언에 따르면 그 당시 일본 총독부는 사람들이 서울에서 살지 못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폭탄을 떨어뜨리지는 않았으나 미군 폭격기가 서울 상공을 뜨기도 했단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지인이 사는 의정부시 덕정리에 가끔 피난 갔었다고 한다.
사진 속 가족들 모습이 옛날스럽다. 웃는 모습이면 좋으련만 시련의 앞날을 예고했는지 가족사진이 다정하기보다 처연하게 다가온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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