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24) - 막내딸 안나에게 만들어주신 인형

소락 승인 2021.02.06 01:58 | 최종 수정 2021.02.07 17:31 의견 0
엄마가 만든 뜨개질 작품 두 마리
엄마가 만든 뜨개질 작품 두 마리

엄마가 45년 전에 뜨개질로 만든 인형을 안나가 보관하고 있었다. 여러 번 이사 다니면서 버릴 법도 하건만 참으로 다행히도 고맙게도 신통하게도 안나는 엄마가 30대 초반에 만든 인형을 보관하고 있었다. 내가 그 인형이 있냐고 전화를 했는데 있다고 하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인형을 보며 타임머신 타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쯤에 만드신 것 같은데 어린 나이에도 이 인형을 보고 엄마가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5년이 지난 이 나이에 이 인형을 보니 그냥 잘 만든 정도가 아니다. 정성껏 만들기도 했지만 창의적으로 만들었다. 새끼 사자의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개구리도 실제보다 더 귀엽다. 눈코입 모양은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색깔 배합도 실제 사자의 색깔보다 더 생기있다. 엄마가 공예 디자인을 했다면 정말로 장인이나 대가가 되셨을 것이다. 재주가 많은 게 아니라 소질과 재능이 뛰어나시다.

엄마는 우리들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실 양 이 인형을 만들었을 것이다. 특히 막내딸인 안나를 위해 정성껏 만들었을 것이다. 이 인형들은 우리 가족의 분위기를 더욱 정겹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엄마의 사랑이 다시금 징하게 전해져 온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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