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울 문학예술지 장소시학 4호 발간 ... 장소 특집으로 '합천, 유구한 별빛 구슬밭'
조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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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17:50 | 최종 수정 2024.05.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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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울 지역의 가치 발굴과 창조, 전승을 기치로 창간된 문학예술지 장소시학이 제4호를 발간했다.
장소시학 4호가 선정한 특집 장소는 경남 합천으로 '유구한 별밭 구슬밭'이라는 수식을 달았다. 서문을 쓴 엮은이 박태일(경남대 명예교수) 시인은 "합천은 군 단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크기를 지녔다. 그런 만큼 땅에 담긴 역사문화 지리는 헤아릴 수 없을 겹과 켜를 지녔음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합천 근대시 10인'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반세기에 걸쳐 시문학의 성취를 이룬 합천 출신 시인 열 사람을 골라 선뵈는 자리다. 유업, 이주홍, 손풍산, 허민, 림호권, 박산운, 손동인, 심재언, 최재열, 이수정이 그들이다.
합천의 '문학전통' 담론으로는 근대 해인사 문학을 연 유업 시인과 월북 미술가 조량규, 소설가 정태규를 다루었다. '인물기'는 강만달과 가회 출신 동양화가 허민, 그리고 손동인, 려증동을 다루었다.
근대 합천 '풍토기'는 노자영, '사향기'는 김숙희, 정의권의 글을 소개한다. '북한문학 속의 합천' 란에는 무명씨의 '대야성의 푸른 대', 리갑기의 '가야산', 정종여의 '리 형에게 드리는 편지'가 실렸다.
장소시학 제4호는 신인으로 신명자 시인을 선보인다. 추천사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서림, 김선태가 썼다.
신작시는 경남시인회 소속의 최영순 차수민 김보성 구자순 김영화 정유미 이영자 등 입곱 시인의 시 70편을 선보인다.
이밖에 장소시학 제4호에는 이동순과 김영화의 수필이 담겼다. 책의 맨 뒤 '지역 문헌지'는 요절한 합천 시인 허민의 유품에 대한 실증과 그 보존 방법을 짚어본 박태일 시인의 글과 경인년전쟁기 대구에서 나온 시집 《형제의 노래》를 소개한 한경희의 글 등 두 편을 실었다.
이번 제4호 표지의 그림은 월북 화가 조량규의 「목동」(1954)으로 그의 고향 합천 그림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꼬꼬야. 570쪽.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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