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유월의 소망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4.06.24 11:00 의견 0

유월의 소망

석정희

보리 익어가는 계절에

서릿발 돋은 유월을 기억한다

보릿고개 있었다는 그 시절

신음으로 끌고 가던 발길에

불길 쏟아낸 새벽

소중하던 땅 놓아두고

뜻에 없는 집을 버리고

가족들 떼어두고 흩어져

아직도 서로가 등을 멀리

가고 있는 발걸음에

그 서릿발 아직도 남아

발 딛기 힘든 새벽의 기억

유월의 나뭇가지에 불질러

슬픈 흔적으로 남게 한

너도 나도 아닌 우리의 연약함

밀어내는 힘을 키우자

이제 깨지말고

하나되는 꿈을 꾸자

하나가 되는 꿈만을 꾸자

등 되돌려 발길 마주치는

그 때 그 곳에 꽃이 피고

하얀 눈밭에도 보리싹 돋게

하나되는 꿈만을 꾸자

깨어 일어나 한길에 서자

석정희 시인

◇ 석정희 시인

▷2000년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재미시협부회장, 편집국장, 미주문협편집국장 역임 ▷에피포도예술과문학위원
▷수상 : 대한민국문학대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에피포도 본상, 대한민국 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쉴만한 물가 대상, K-STAR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강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내 사랑은》 외 ▷가곡집 《사랑 나그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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